호무라의 중국여행기 (02) 화려한 여름 궁전 이화원, 세련된 베이징 거리 下

호무라 0 3922

이화원에서 대충 먹고 바로 다시 산위안차오역까지 가서 여권을 챙겨서 천안문광장으로 향햇죠.

 

 

 

가는 도중에. 뭔가 에니메이션 같은데 이런 스타일 마음에 드네요.

지하철 내부, 한국과 비슷한데 좌석 배치는 프랑스 지하철 같습니다. 객차 연결된 연결부위에는 문이 없고 뚫린 구조가 그 연결부위에 기대거나 앉아서 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하도 많으니 이렇게 해서 더 많은 사람을 받으려 하는 거 같습니다.

 

천안문광장은 1호선 첸먼역으로 가야 합니다. 10호선에서 환승하려니 두번 해야 하죠. 여권만 챙겼으면 4호선 쭉 타고 시단역에서 한번 환승하면 되거늘.. 그래도 덕분에 이런 독특한 작품도 보네요. 저기 동물들이 있는 건 나중에 가져가고 싶더군요.

베이징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은 베이징에서 가장 먼저 생긴 노선이라 그런지 그래도 좀 노후화된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보수하고 업그레이드한 티가 나더군요.

일단 천안문광장은 가려면 첸먼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그런데 이 여권 챙기느라 너무 늦어 버렸네요. 도착하니 거의 3시가 다 됬네요.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죠.

 

 

첸먼역 a출구로 나갑니다.

 

그러면 이렇게 첸먼 측면이 보입니다. 자금성 앞에 있어서 앞 전(前)을 써서 전문, 즉 첸먼이라 합니다. 자금성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이 문은 하나의 거대한 성체이며, 2-세기 들어 파고되기도 하고 전시관이나 공연장 등으로 개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금은 천안문광장 남쪽을 돌아볼 수 있는 전망대가 되었죠. 이 문 자체로도 하나의 박물관인데 지금은 시간이 없습니다. 패스. 이

이 문을 기점으로 남쪽은 첸먼다제란 큰 거리가 있고 북쪽이 천안문 광장이죠. 첸먼다제는 시간이 없어 못 봤습니다. 다음에 반드시 가주마.

그런데 첸먼에서 바로 천안문광장으로 진입하려 하니 공안들이 막고 돌아서 가라네요. 별수 없이 천안문광장 옆길로 올라갔죠. 뭔가 꼬이는 거 같은 느낌..

 

 

저 전문 뒤의 문 이름은 정양문입니다.

 

한참을 걸어서 겨우 도착한 횡단보도.

 

그리고 여기서 검문을 하는데, 이 검문소에서 시간을 30분 잡아먹었네요. 짐검사 및 쇠붙이 같은게 있는지 감지기로 몸을 쫙 둘러보고 중국인민무장경찰들이 몸을 다 뒤지더군요. 그 뿐만 아니라 광장 곳곳에 공안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거대한 건물이 모죽석기념당으로 마오쩌뚱이 죽은 후 그 시신을 앰버밍해서 모시고 있죠. 오전에만 입장 가능합니다. 어차피 오후라서 패스했습니다. 상당히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이죠. 그리고 그 앞의 기둥은 인민영웅기념비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질때까지 희생된 영웅들을 기리는 38미터짜리 비석입니다. 기단에는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서건을 묘사한 부조가 세겨져 있죠.

천안문광장은 남북 길이 800미터, 동서 길이 500미터, 총면적이 44만 제곱미터이며 100만명이 한번에 모일 수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광장입니다. 엄청난 스케일이죠. 여기서 일어난 두차례의 시위는 세계사마저 뒤흔들 정도였습니다.

이 건물은 중국국가박물관입니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생각하면 되는데, 대만의 고궁박물원보다 그 유물의 소장량은 더 많다고 합니다. 문화대혁명과 각종 전쟁으로 신나게 박살나고 남은것만으로도 이정도니 중국은 참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나라라 할 만합니다.

앞서 말했듯 곳곳에 공안과 무경이 깔려있고, 그 중 일부는 총까지 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테러나 시위를 하면 그만큼 파급력이 크니까 중국공산당으로써는 아주 신경이 쓰이겠죠. 

 

오늘은 그나마 공기 질이 나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건 이화원만 그런거군요. 천안문광장으로 가니 다시 공기질이 개판이고 안개낀 듯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저기에 국기게양대가 보이는군요.

여기서 새벽마다 국기계양식을 여는데, 지난 여름에 열린 퍼레이드처럼 대규모는 아닌 소규모기는 하나 그 의식이 엄숙하고 절도있고 화려하기에 일부러 밤을 새거나 새벽잠을 포기하고 달려오는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아, 드디어 천안문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자금성으로 가려면 광장과 천안문 사이의 대로를 건너야 합니다.

건너려면 이 지하터널을 이용하면 되죠. 이 때가 4시. 점점 마음이 급해집니다.

총 든 무경입니다. 무경들이 든 무장들을 보니 56식이나 81식은 없고 죄다 불펍식인 95식 소총을 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불펍식 소총인 95식이 좀 더 멋져서일까요, 아니면 그냥 베이징의 모든 군인과 무경들 제식무장이 이걸로 통일된걸까요?

일단 이 통로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천안문.

문 앞에 적힌 글씨는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세계인민 대단결 만세"입니다. 그리고 중간의 초상화는 마오쩌둥이죠. 지금까지는 돌아다니면서 여기 공산주의 국가 맞나, 완전 자본주의 국가구만 했지만 이걸 보니 그제서야 아직 중국은 중국공산당이 지배한다는 게 실감가더군요.

 

천안문 성루로 올라갈 수 있긴 한데 입장료가 15위안이고 짐검사를 하죠. 저는 다음에 올라가렵니다.

이 초상화는 10월 1일마다 교체한다고 합니다. 가로 4.5미터, 세로 6미터, 무게 1.5톤이나 되는 거대한 초상화죠. 마오쩌둥은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국부로 추앙받고 있고, 문화대혁명과 같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에서는 신과 같은 숭배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자금성으로 들어가려면 일단 천안문을 지나야 합니다. 중앙의 거대한 문은 황제 전용이었고 지금은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들어가는 건 평상시는 막혀 있고 퍼레이드나 행사 때 국가 원수들이 출입하죠.

 

 

 

천안문 다음에 나타나는 문은 단문입니다. 여기를 통과하면 바로 자금성의 입구 오문이 나오죠,

자금성을 가는 방법은 제가 한 것처럼 천안문을 바로 통과하는 방법. 그게 일반적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경우 자금성 서쪽 중산공원을 통과해서 동문을 거쳐 오문으로 가는 방법, 동쪽의 동화문을 거치는 방법이 추천됩니다. 그러면 덜 기다릴 수 있죠.

자 오문이 나타났군요.

그런데 너무 늦어버렸네요. 기껏 여권 챙겼는데. 겨울에는 여기 자금성은 4시 30분에 매표소가 문을 닫아버립니다. 정말 오늘 운이 나쁘군요.

여러분들은 자금성 가실 때 반드시 여권 챙기시고, 입장료 40위안(4~10월은 60위안) 반드시 챙겨서 서두르세요. 저 같은 실수 않게.

오문이 이렇게 가까운데 왜 못가니.. 다음에는 반드시 가주마, 자금성아.

이렇게 된거 바로 왕푸징으로 가야겟습니다. 오문 동쪽 문으로 나와서 동화문으로 향합니다. 참고로 이 문 근처에는 한국의 종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던 태묘가 있는데 지금은 노동인민문화궁전으로 개조되었죠. 하지만 그 건물만큼은 자금성의 태화전에 맞먹는다고 합니다. 시간 나면 가볼 가치가 있을겁니다.

 

 

 

 

 

 

 

 

자금성 주위는 거대한 해자가 두르고 있고, 그 건너편에는 민가들이 있네요. 이 해자를 따라가면 동화문이 보입니다. 이 동화문 정면으로 쭉 가면 왕푸징이 나타납니다. 20분 걸어야 하죠.

 

 

왕푸징으로 가는 거리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상점이 즐비합니다. 탕후루나 요구르트 같은 음식, 중국군 우샨카나 마오쩌둥이 그려진 각종 기념품 등. 우샨카는 대충 35위안 정도인데, 지금도 안 산게 후회되는군요. 이 글을 적는 시점에서 서울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이 불어치는데, 이럴 때 이런 모자가 직빵이라서요.

 

중국의 요구르트. 정확히 말해서 요플레인데, 이렇게 유리에 담아서 5위안에 팝니다. 포장이 이래서 그렇지 이것도 위생은 철저하게 지키고 있고(안 지키면 관광객에게 못 팝니다. 불법 노점상이면 몰라도 정식 상점은), 맛도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훨신 싸고 맛있네요. 배가 출출하거나 수분이 필요하면 이런 요구르트만 마셨죠.

 

 

 

 

 

 

 

 

슬슬 왕푸징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저기의 노점상들을 보니까.

 

 

 

중국 잡지들입니다. 엣날 뉴타입같은 잡지, 풀컬러 만화 잡지가 잔돈 5위안도 안하는데다가 한권 사서 보니까 그 그림체나 채색, 다루는 소재도 상당히 세련되더군요. 이것이 진정한 대륙의 기상이구나 싶었습니다. 그 전에도 아주 정교한 짝퉁 피규어와 중국 애니를 보며 감탄했었지만.. 나중에 중국의 서브컬쳐가 해외 진출하면 일본과 한국에게 위협적일 거 같습니다.

이 곳은 동롸문 미식방야시라는 노점상 밀집구역으로 남쪽의 왕부정소흘가와 함께 흔히들 알려진 온갖 음식들을 파는 거리입니다. 왕부정소흘가를 못 가본게 지금은 후회되는군요. 이것만 보고도 하도 경악을 많이 해서 패스햇거든요.

이 두 거리는 흔히 알려진 별에별 음식을 다 파는 거리입니다. 불가사리...

 

 

 

 

 

 

 

 

굼뱅이와 전갈...

 

 

 

 

 

 

 

 

보다시피 먹을 수 있는 건 다 파는 거 같네요. 하지만 저는 누가 주면 먹어도 자발적으로 사서 먹고 싶지는 않네요. 탕후루만 빼고요. 탕후루는 맛잇습니다.

이 거리를 지나면 드디어 왕푸징 거리가 펼쳐집니다. 먼저 저를 반겨주는 화웨이.

애플스토어도 있네요. 지금 저기서 광고하는 거 제가 쓰고 있죠.

 

왕푸징 거리는 보행자 거리입니다.

중국인들이 금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이런 건물들과 곳곳의 황금색 장식을 보면 바로 감이 잡히죠.

 

왕푸징 북쪽으로 간 이유는 베이징 4대 성당이자 10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인 동당이 잇기 때문이죠.

 

 

 

 

 

 

 

세련되고 최첨단을 달리는 거리에 이렇게 고풍스럽고 아직도 그래도 기능하는 성당이 남아있으니 여러가지로 이색적입니다. 마치 명동의 명동성당처럼 말이죠.

 

이제는 공안 보는것도 놀랍지 않네요. 총들고 있는 공안도.

이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애플스토어!

프로 앱등이인 제가 안갈 수 없군요. 한국에 하나 좀 만들어줄 수 없냐. 애플아.

아이패드 프로. 9인치에 포스터치를 탑제햇으면 사겠는데, 너무 크고 비싸서 별로더군요. 누가 주면 기쁘겠지만 제 돈 주고 사고싶지는 않네요.

 

 

 

 

 

 

 

 

 

 

 

 

 

왕푸징 거리는 현재 중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거리 같습니다. 옛날 흑백사잔이나 오래 전의 베이징을 다루던 마지막 황제나 북경의 55일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오래된 거리가 아닌 서울이나 도쿄, 뉴욕의 현대 거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화려한 거리란 게 느껴집니다. 곳곳의 명품샵과 각종 브랜드 상점들은 여기가 자본주의의 최점단을 걷는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것들과 곳곳의 공안을 볼때마다 아직 중국은 공산당 1당독재국가이며,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은 국가란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거리에서 이불 펴고 자는 노숙자들을 보면 어두운 편린도 보이고요.

 

 

뭐, 너무 생각할 거 있나요? 저는 중국인도 아니고, 관광객이니 즐겨야죠.

 

 

왕푸징으로 지하철 타고 오고 싶다면 1호선 왕푸징역에서 내린 후 B1출구를 찾아서 위의 두 사진의 빌딩인 베이징 호텔과 동방신천지를 찾으세요. 대로 양옆의 두 건물을 일종의 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왕부정소흘가는 kfc 근처에 있으니 kfc를 찾으면 됩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니, 왕푸징의 화려함과 엄청난 스모그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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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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