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무라의 유럽여행기] (05) 긴장해 있던 파리 下

호무라 0 2523

프랑스 파리의 신도시인 이 곳에 오니 갑자기 19세기에서 21세기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입니다. 초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하죠. 그리고 그 건물들 뿐만 아니라 각종 현대 미술작품들도 볼거리에요.

방금 개선문에서 보이던 이 건물이 바로 1989년 프랑스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새로 지은 신 개선문입니다. 덴마크의 스프레컬션이 설계한 105미터짜리 문이죠.

 

 

 

 

 

 

 

라 데팡스를 돌아보면서 접근해 봅니다.

 

 

 

이 신개선문과 개선문, 그리고 카루젤 개선문은 자로 그은 듯 일직선상의 도로위에 서 있습니다.

자, 신개선문 계단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중앙의 아주 조그만 문, 이게 개선문입니다. 못 찾겠다면 사진을 X자로 그려서 X자의 중심 축을 보시면 보이실겁니다. 파리는 이런 것까지 세세하게 따져가면서 설계를 했더군요. 이건 나폴레옹 3세 시절에 파리를 재개발하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라 데팡스를 봤으니 이제 갈 곳은 사요 궁전입니다. 거기서 에펠탑까지 걸어가는 거죠.

 

유럽, 정확히는 유로화를 쓰는 자판기는 동전 넣는 게 특이해서 이 둥그란 홈에 동전을 넣은 뒤 레버를 올려서 넣더군요. 그냥 구멍을 파고 거기에 집어넣어도 되는데 왜 이렇게 번거로운 방식을 쓸까요. 아마 제 생각에는 유로 동전이 같은 단위인데도 나라마다 도안이 달라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찍어봤어요.

사요 궁전에 가려면 지하철 9호선 Trocadero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나와서 앞으로 조금만 걸으면 바로 사요 궁전이죠. 그런데 파리는 지하철 표지판이 이렇게 빨간 것과 녹색의 Metropolitain이라 적힌 거 두가지가 있어서 영국처럼 바로 찾기 힘들더군요. 녹색의 표지판은 나중에 보시게 될 건데 100년 전부터 쓰던 겁니다.

 

 

사요 궁전으로 온 이유는 여기가 우리가 보던 바로 그 에펠탑 풍경이 나오기 떼문이죠. 사진 찍기도 좋은 스팟이라 사람도 엄청 많습니다. 당연히 소매치기와 잡상인도 많죠.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슬링백에 자물쇠 차고, 카메라는 쇠사슬로 연결해서 털어가지도 못하지만.

 

 

사람들이 많다 보니 시위도 활발합니다. 프랑스어는 모르지만 보코 하람을 비판하는 건 알겠네요.

 

 

 

 

 

에펠 탑입니다.

 

사요 궁전에서 내려가 바로 에펠탑으로 걸어갑니다. 사요 궁전은 1937년 파리 박람회 당시 사용되던 건물이고 지금은 박물관입니다. 이 박람회에서 독일과 소련이 서로 부스를 크고 아름답게 꾸미려고 경쟁했었죠. 이건 독일과 소련이 겉으로는 친하게 지냈지만 속으로는 내심 서로 경계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면서 대립하고 있던 걸 잘 보여주죠. 결국 4년 후...

 

 

 

 

 

행상인들이 파는 건 거의 정해져 있어요. 어디를 가나 말이죠. 에펠탑 모형에 가끔 다른 유명 관광지 석고 모형이나 열쇠고리 파는 정도. 프랑스어 자신있거나 흥정 잘 한다면 이 사람들에게 사는 것도 좋지만, 그게 안 되고 바가지 쓰기 싫다면 그냥 기념품 가게에서 사는 게 나을겁니다.

 

 

 

 

 

사요 궁전은 아무래도 박람회에서 자신의 국력을 과시하려고 했는지 규모가 상당히 웅장하고 큰 편이더군요. 아래의 정원과 에펠탑까지 가는 길도 정원으로 잘 꾸며놨고요.

 

 

 

 

중간에 다리를 건넙니다. 이 강은 바로 그 유명한 세느강이죠.

 

그런데 규모는 한강과 비교하면 아주 작습니다. 사실 한강이 이상하게 큰 거지만. 여기 유람선 보시면 아시겠지만 에펠탑 근처에서는 바토무슈라고 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겁니다.

 

 

 

 

 

 

 

여기가 선착장.

 

 

에펠탑 왔으니 한번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2층까지는 성인 9유로, 학생 7.5유로. 전망대까지는 성인 15유로, 학생 13.5유로입니다. 에펠탑으로 바로 가고 싶다면 지하철 6호선의 Bir-Hakeim역이나 8호선의 Ecole MIlitaire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좀 걸어야 합니다. 샤요 궁전에서 오는 게 나아요. 거기는 내리막이라 걷기 편하거든요.

 

 

 

 

 

표를 산 후 한참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리프트가 있네요. 젠장.

 

 

 

 

 

 

 

 

 

 

뭐 그래도 위에서 보는 파리 경치는 끝내줍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반드시 공중에서 파리를 보고 싶다거나 아니면 에펠탑 안 올라가면 평생 한이 될 거 같지 않다면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일단 제 생각에는요.

이제 돌아가야겠어요. 8호선 에꼴 밀리테르역까지 가려면 프랑스의 사관학교라 할 수 있는 에꼴 밀리테르와 그 앞의 상드마르 공원을 걸어야 합니다. 대충 700미터는 걸어야 하죠.

 

 

 

 

 

 

앞에는 기념물이 있는데, 사관학교 앞에 평화를 외치는 기념물이 있는게 의미심장합니다. 세계 각국 언어로 평화라고 적혀 있어요.

 

이 건물이 에콜 밀리타르. 프랑스의 사관학교죠.

 

아 깜빡했는데 그 기념물에 한글도 적혀 있네요.

 

사관학교을 정면으로 해서 왼쪽으로 꺽어서 조금 걸으면 지하철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여행은 끝이에요. 파리 분위기는 테러로 인해 곳곳에 경찰들과 군인들이 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등 긴장상태였고, 저 역시 생판 처음으로 겪는 사고와 새로운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니 엄청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다가 1월 18일은 잠도 못 자고 영국에서 프랑스, 프랑스 파리에서 이렇게 걸어서 그런가 9시가 되니 바로 잠이 자지더군요.

[이 게시물은 함장님에 의해 2015-05-03 23:23:42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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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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