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20년간 단 「1골」만 넣은 스트라이커, 경기를 뛰지 않은 프로축구 선수…카를로스 카이저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카이저(Carlos Kaiser)는 20년간 현역 생활을 하며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했지만 실제 플레이는 거의 하지 않았고, 실은 축구 능력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스트라이커로 활동했지만 골은 단 1골 밖에 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경력은?

브라질에서 태어난 카를로스 카이저는 2011년 인터뷰에서 자신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집 출신으로, 성공하고 돈을 벌고 싶어서 축구 선수를 지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카를로스는 축구를 하지 않고 축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어했다는 것입니다.

 

10세 때 브라질의 유스팀 보타포구 FR에서 축구선수로서 캐리어를 시작했습니다. 16세 까지 CR플라멩고, 유스 리그에서 활약하며 피지컬과 잠재능력이 스카우터의 눈에 뛰어서 1979년 멕시코 푸에블라 FC에 입단했습니다. 이로서 프로축구 캐리어를 시작했지만, 원래 실력이 좋지 않아서 한 시합도 출장하지 않고 몇개월 뒤에 탈퇴했습니다.

 

카를로스 카이저는 이후 CR플라멩고, 플루미넨시 FC, CR 바스코 다 가마 등에서 플레이를 계속, 또 프랑스 2부 리그에 소속된 GFC 아작시오(가젤레크 아작시오)로 이적, 1990년 초까지 프로 선수로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카이저는 3~6개월이 단기 계약만 맺었으며, 거의 모든 팀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탈퇴와 이적을 반복했습니다.

 

그럼 카를로스 카이저는 어떻게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는가?

 

(1) 인맥

현재는 스카우터가 실제 플레이 비디오나 경기 실적을 보고 실력을 판가름 하는 것이 일반적이 되었지만, 카를로스 카이저가 활동할 당시에는 이런 일이 드물었습니다.

 

비록 카를로스 카이저는 멕시코 축구팀에서 방출되었지만, 호마리우 등 유명한 브라질 선수들과 인맥이 돈독했습니다. 카이저는 자신과 교유가 깊은 유명 선수들에게 다른 팀의 코치들에게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 유명 선수들의 인맥을 이용해서 입단에 성공한 것입니다.

 

(2) 꾀병

물론 아무리 팀에 들어간다고 해도 연습이나 실전에서는 들통날 수 있지요. 카를로스 카이저는 실전이나 연습을 하지 않으려고 꾀병을 사용했습니다. 당장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컨디션 조절을 한다는 핑계로 계약상에서 연습을 연기하고, 팀 연습에 참가하게 되면 도중에햄스티링 같은 부위를 잡고 넘어진 다음 부상을 입었다면서 회피했습니다.

 

당시는 스포츠 의학이 그리 발전하지 않아서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연습을 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카를로스는 꾀병으로 태업을 부리는 것으로 단기 계약 기간 동안 실제 플레이는 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꾀병으로 태업을 부리면 장기 계약은 어렵지만, 카를로스는 어차피 장기간 뛰지 않고 몇개월 씩만 뛰는 저니맨 생활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3) 언플

카를로스는 언플로 자신의 명성(?)을 높히기도 했습니다. 기자들에게 팀의 유니폼 같은 기념품을 주고 자신에 대해서 좋은 기사를 쓰도록 청탁(!) 해서, 이렇게 청탁으로 쓰여진 기사를 보고 팀들이 자신에게 높은 평가를 내리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이런 기사들 가운데서는 심지어 멕시코 정부에서 카를로스 카이저를 높이 평가하여, 멕시코 대표팀으로 삼으려고 시민권을 신청했다는 것까지 있었습니다.

 

팀 내에서도 카를로스는 언플과 자기 PR(?)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가격이 비싸서 부와 지위의 상징이었던 휴대전화를 일부러 구입하고, 가끔 휴대전화로 영어"와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여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척 했습니다. 해외 클럽 팀에서 자신을 스카우트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었죠. 영어를 할 수 없는 스탭들은 여기에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엉터리 영어를 하는걸 눈치채는 사람도, 전화를 거는 척 하면서 아무한테도 걸지 않는 것을 눈치챈 사람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4) 쇼맨쉽

프랑스 2부 리그에 속한 아작시오에서는 브라질의 명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에 들떠서, 카를로스는 공개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카를로스는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공개 연습에서 실력이 탄로나는걸 회피했는데, 팬서비스라고 하면서 공을 뻥뻥 차서 관중석으로! 그리고 팀 유니폼에 키스를 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짓 때문에 공이 없어졌으니 기술 연습은 못하고 체력 연습으로 돌려지고, 카를로스는 몇달간 하다가 역시 방출되었습니다. 계획대로!

 

그리고 물론 몇개월 뒤 아작시오에서 방출되었습니다.

 

(5) 반칙

브라질의 방구(Bangu) 클럽에 들어갈 때는 신문에서 상당한 환영을 받았으나, 경기에 들어가자 마자 스탠드에 난입하여 관중을 공격한 다음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습니다. 카를로스는 경기 뒤 해명을 하라는 구단주의 요구를 받자, 관중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모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물론 몇개월 뒤 방구에서 방출되었습니다. 

 

이렇게 인맥을 빌려서 여러 팀을 떠돌던 카이저는 1990년대초에 은퇴했습니다.

 

카이저는 자신의 선수 활동에 후회는 하지 않으며, "클럽 팀은 많은 선수들을 속이고 있으며, 누군가는 복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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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cocoboom  
.. 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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