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에서 만난 예지 엄마 '정부 말투부터 달라졌어요'

정부의 말투가 바뀌었다. "~을 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하던 해양수산부와 해경은 "진행 중입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바뀌었을 뿐인데, 정부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3년간 해수부와 해경을 만나온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24일 팽목항에 위치한 세월호 분향소 옆 가족휴게소에서 예지 엄마 엄지영(39) 씨와 경주 엄마 유병화(44) 씨를 만났다.

'시현이', '은화', '예지'. 여느 엄마들처럼 이들도 서로를 아이 이름으로 불렀다. 안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지영 씨는 회사에 연차를 쓰고 이곳으로 달려왔다. 안산에 있는 시현이 엄마가 예지엄마 지영 씨에게 전화를 걸어 "거긴 어때"라고 묻는다. 지영 씨는 "여기도 똑같아, 뉴스중계보면서 기도하고 기다리고 있지"라고 답한다. 안산의 가족들은 행여 멀리 있어, 긴 거리에 마음이 닿지 않을까 걱정한다. 시현이랑 예지는 6촌 사이다. 지영 씨 가족은 그러니까, 가족 둘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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