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초간단 리뷰

1. 어느 순간 '마블 영화'는 작품 각자가 '독립된 영화'로 보이지 않고 '초대형 드라마'의 에피소드 정도로 보인다. 그러니깐 "전편을 보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 돼버렸다. '시빌워' 보면서 이런 걸 꽤 느꼈던 것 같다. 취향의 차이지만 '독립된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식의 전개는 영 불편할 따름이다. 

 

2. '닥터 스트레인지'는 확실히 '새 판을 짠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벤져스' 멤버들이 판을 벌렸고 '시빌워'에서 파토가 났으니 이제 새 판을 짤 필요가 있다. 그 선봉장이 '닥터 스트레인지'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닥터 스트레인지'의 전개는 '첫번째 판'을 이끈 '아이언맨'과 닮아있다. 

 

3. 일단 이야기는 서양의 현대과학(의학)이 동양의 신비에 빠져드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다. 여기서 '동양의 신비'라고 나오는 부분은 '서양인이 상상하는 동양의 신비'로 디테일이 그리 살아있진 않다(일단 네팔의 '카마르 타지'에서 쓰는 말이 죄다 영어다). 애시당초 이런 디테일은 포기하고 봤지만 확실히 '산으로' 더 멀리멀리 떠나버린 기분이다. 

 

4. '도르마무'라는 빌런(?)이 등장한다. 보는 내내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에 등장하던 그거 생각이 났다. 돌이켜 보면 걔가 좀 더 '영화같이' 생겼던 것 같다. '도르마무'라는 녀석은 참 만화같이 생겼다. 만화가 원작이기는 하다만...

 

5. 매즈 미켈슨이라는 좋은 배우를 데려다 이거 밖에 못했나 싶다.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빌런이랑 싸우는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우는게 더 많다(원래 그런 이야기인가). 

 

6.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이 시공간이 왜곡되는 장면인데, 이것은 상당히 잘 만들었다. 혹자들의 말대로 '인셉션'을 뛰어넘는 화려한 비주얼이다. 이 장면 때문이라도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려면 3D로 봐야 할 것 같다(4D는 정말 멀미할지도 모르겠다).  

 

7. 유머감각은 여전하다. 특히 스티븐 스트레인지과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의 케미가 좋다. 하지만 유머씬에서 하드캐리는 역시 '망토'다. 이 친구가 거의 '자비스'급의 씬스틸러다. 그리고 스콧 앳킨슨도 나온다. ...나오긴 나온다.

 

8. 결론: 생각해보니 마블의 원조 아재 '토니 스타크' 자리를 뉴(New) 아재 '스티븐 스트레인지'로 바꾼 것 같다. 어쨌든 곧 돌아온다(Will Return)고 하니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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