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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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는 특정 종교 활동에 대한 희화화가 있으나 이것이 특정 종교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내려는 목적은 아님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몇가지 글과 그림을 보고 기기묘묘한 생각이 떠올라 머리 속이 혼란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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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이 책이에요.

 

어째서 인류 문명의 시작 시점에서 등장한 종교라는 관념을 위해 인류와의 공존을 꾀한 일부 고양이과 생물들까지도 인류의 '대의'를 위해 이용하는 것인지. 물론 가볍게 생각한다면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더라도 이들은 우리와 친숙하기에 그들의 모습을 보며 좋은 말씀 마음에 새기자는게 나쁜건 아니지만요. 저걸 찾아보면서 중간에 '성경에는 고양이가 나오지 않는다' 같은 식의 각종 역사적 사실을 짜집기 해서 횡설수설을 늘어놓은 글을 보고 불쾌감을 잠시 느꼈다가 예전에 봤던 동물이 나오는(?) 다른 종교 관련 서적이 떠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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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책. 저자의 독특한 전도법으로 자신을 종교계에서 비중있는 인물로 변모하게 한 비결을 소개한 책이에요. 저는 이 종교의 신도도 아니지만 '한 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다'라는 강렬한 메세지가 감명을 줬기에 기억나는 책이지만... 이 글에서 '간증'에 대한 이야기를 찾으시는거라면 잘못 찾아와도 한참 잘못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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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과 관련된 노래를 찾아봤어요. 그러다 머리 속을 뒤흔드는 기묘한 발상을 하게 됐는데, 제 특유의 덕후감수성(?)에 기인한 것이였죠. 도입부부터 느껴지는 열정 넘치는 가사에 순간적으로 슈퍼로봇물을 연상한 결과... 머리 속에선 가사가 이런 식으로 보였죠.

 

타오른다 타오른다 이 가슴이 불타오른다 // 무찔러라 무찔러라 지구 침략 노리는 악당 // XXXXXX이 부르는 노래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

 

... 무슨 마귀가, 아니 무슨 약을 해야 이런 발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582511

 

그 와중에 '교회에서 하는 연극을 보러 갔더니...'라는 글을 봤어요. 출처와 올라온 게시판의 성향 때문인지 댓글이 험악하지만, 글 자체는 재밌고 흡인력 있게 잘 쓴 것으로 보였죠. 물론 글 후반부에 다루는 일은 끔찍했어요. 흔히 말하는 '광신'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것 말이죠.

 

충격을 겪은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죠. '진돗개 전도왕', '부흥전도왕', '파워전도왕', '웃음전도왕' 같은 친숙함을 심어주기 위한 수식어가 '짐승의 왕', '탐욕의 왕', '힘의 왕', '광대의 왕' 같은 악당 사천왕의 수식어로 치환되더군요. 직접 보시면 아시겠지만 후반부의 과격하고 끔찍한 묘사는 진정으로 광대의 왕이 부리는 건달과 왈패들이 사람들의 인지를 오염시키려고 만든 연극인가 하는 착각이 들 지경이였으니.

 

 

이 일련의 상념들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좋은 말을 일러주기에 앞서 타인이 보편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였죠. 그러한 방법을 찾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전해주려는 사람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여러분은 타인이 자신을 '진돗개 전도왕'으로 봐주길 바라나요? 아니면 '짐승의 왕'으로 봐주길 바라시나요?

 

이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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