いろいろ 무겁고 가벼운 근황입니다.

을오랑 10 2189

[1]

한때 게임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했었죠. 지금 돌아보면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나 봅니다. 취업에 성공해도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그렇다고 해도 원하는 게임을 만들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도 한결같이 일할 수 있을지 생각할수록 긍정하기 어렵습니다. 어릴 적부터 지망했던 길이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다른 길을 찾아야겠지요.

 

그래도 게임이 좋지만, 이젠 손에 잡히지 않는군요...

 

 

[2]

명작이란 단어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몇 년 전 어느 블로그에서 비욘드 어스와 알파 센타우리의 유사성에 관해 작은 토론이 있었지요. 이 토론은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알파 센타우리는 고대의 이데아 같은 이상적인 무엇이 아니단 말 한 마디가 뇌리에 남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 명작이란 이유로 높이거나 맹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이야 명작이라고 말해도 나중에 생각이 변할 수도 있고, 그걸 정하는 기준은 애매모호하게 보입니다.

 

 

[3]

단 술은 서머스비가 좋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한 박스 6개입에 얼음 띄워 살짝 취기가 오르죠. 샤이 바나에서 빵에 곁들여 마신 뒤로 잊지 않았던 술이자 여름이 기대되는 술입니다. 두 가지 의미의 사이다를 마셨으니 둘을 영영 마시지 못한다면 아쉬움도 크겠지요. (다른 괜찮은 술도 많지만, 도수가 높은 술은 디오니소스 강신이 일어날지 몰라 두렵습니다.)

 

 

[4]

프라모델 취미에 조금씩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조립만 해도 반듯한 모습이 나오고, 항상 붙잡고 있어야만 재미를 보는 것도 아니죠. 수많은 프라모델 시리즈 가운데서 애니는 혹평이 많아도 모형은 괜찮은 시리즈, 증식과 함께 옷까지 따로 입는 시리즈에 주목합니다.

 

 

[5]

달빛이 무거워도, 모두에게 축복이 가득하길.

달빛에 깔려 죽은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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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15 2017-04-05 : 1번 내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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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v.1 을오랑  3
388 (38.8%)

게임보이는 소년보다 더 빨리 늙는다.

10 Comments
paro1923  
3) 비만 때문에 요즘 간이 안 좋아서 술은 엄두도 못 내게 되네요.
4) 프라모델이라...전 그래도 원작 평이 안 좋은 시리즈의 킷트는 만지기 꺼려지더군요.
5) ~~뭐어, 햇빛에 타죽는 경우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을오랑  
3) 어젯밤에 얼음 띄워 몇 병을 마셔대고 일어나니 후회가 듭니다.(...)
4) 사실 전자의 예시는 철혈 시리즈입니다. 프라는 좋은데 애니가 평이 갈리죠...
콘스탄티노스XI  
4. 엥, 그거 완전 발바토스....
5. ~~달빛에 잠겨라~~
을오랑  
4. ~~애니는 싫어해도 건프라는 미워하지 말라!~~
黑魄  
솔까 우리는 비다르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콘스탄티노스XI  
줄리에타 왜 빼나요.
시몬바즈  
[1]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전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있습니다. (게임 회사는 아닙니다만.)
을오랑  
[1]사실 저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도 옛날을 생각할수록 마음에 걸립니다.
黑魄  
"언제부터인가 나는 자신의 그림을 만인이 인정하게 만들려고 너무 애를 쓰고 있었다. 그것이 혼란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인에게 맞춰 그리는 것이야말로 보편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착각이 제일 치명적이었다. 그런 착각이 정점에 달한 그때에 붓을 쥐었던 것이 '그릴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버렸던 것이리라. 보편성이라는 것은 주위에 교태를 부리며 그리는 것에 깃들지 않는다. 자신의 우물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고생해서 끌어내온, 언뜻 봐서는 너무나도 개인적인 성과에 깃드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다른 것에 일체 신경 쓰지 말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었다 (하략)"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몰라서 얼마전에 필꽃힌 발언 하나 올려봅니다...남 이야기가 아닌 것 같지만서도...
을오랑  
이 말은 저에게 도움이 될 것만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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