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할땐 생각 좀 하면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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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 회사의 시설공사에 전기팀 팀장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뭐 전기팀이래 봤자 내선 공사는 별로 할게 없고 PLC쪽이 대부분이긴 한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희들에게 의뢰를 한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그 회사의 업무를 하는 애들.)들 중 스물 한살짜리  대학생 애들이 있습니다.

  근데 걔들이 오늘 그 회사 직원분에게 대뜸 질문하길...

  "연봉 얼마나 받아요?"(...)

  저 옆에서 차 마시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무례한 질문에 벙찌고 그 직원분은 허허 웃고 있습니다.

  재차 삼차 질문을 하는걸 보다 못해 "보소 학생. 남의 연봉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함부로 묻는거 아니에요." 라고 한소리 했지요.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라고 사과 하더니 지들끼리 한다는 소리가...

  "아 근데 진짜 졸업하고 여기 들어와 있으면 어쩌지? 아...안되는데...망하는건데 그거..."

  이딴 소릴 거기 직원이 보는 앞에서 해 댑디다.(...)

  제가 기가 차서 노트북 꺼내면서 "저새끼들은 생각이 없는기가 싸가지가 없는기가...저게 지금 직원 앞에서 할 소리가..." 하면서 한소리 하려고 하니 그 직원분이 "아유 팀장님 참으세요. 애들이 어려서 그렇죠 뭐." 하고 말리십니다.

  그리고 그 꼴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계시던 그 직원분의 팀장님 왈.

  "최반장. 저새끼들 내일부터 빼. 오지 말라 그래."(...)

  말은 생각 좀 하고 합시다.(...)

  참고로 그 회사는 아주 크다고는 못해도 결코 작은 규모도 아닌데다 급여도 후한편인 건실한 중견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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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함장  
음... 서열주의, 스펙주의 같은 거의 영향일까요.
黑魄  
서열 스펙주의 이전에 그냥 개념이 없는거죠.

자기 일하는 데의 높으신 분들 앞에서 자기 일하는 데 깔보고 앉아있는데, 저따위면 아무리 도M이라도 기분 나빠할 걸요?
paro1923  
'블루 칼라'를 은연중에 얕잡아보는군요. 이것들아, 요즘은 '펜대 굴리는 직업'이 더 위태로워.
작두타는라이츄  
(저는 뭐가 됩니까)
대학생이나 된놈이 개념이 없네요...
XOBcuzesurio  
저런 모습을 보면 입을 닫고 살고 싶어질 때도 있더군요.
작두타는라이츄  
아 저런 개념 없는 놈들은 고용안정 시대에 뛰어들어봐야 정신을 차려요.
참고로 동생놈도 블루칼라.
黑魄  
퍽이나 긍지있는 학생들이네요. 취업난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데, 아무리 직장이 구려보이기로 서니 시켜주면 넙죽 받아먹어도 모자랄 판에 저렇게 이빨이나 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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