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나 음악을 리메이크 할 땐 '익숙함'을 살려내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군대간]렌코가없잖아 5 2885

요즘 나오는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어떤 곡을 리메이크 할 땐 굳이 기존 곡을 어레인지하는 데에 집착하기보단 그냥 원곡의 분위기만 잘 살려도 의외로 호평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랩이 빠졌는데도 의외로 좋은 윤하의 우산이라던지,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god 리즈시절의 곡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낸 하늘색 약속이라던지. '이래서 예전하고 다를 게 뭐냐? 전혀 발전하지 않았다!' 라는 비판도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그 때 그 느낌 그대로라 친숙하다' 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죠. 저는 이성적으로는 전자의 입장이면서 막상 '그래도 곡은 좋네' 라면서 후자의 입장을 취하기도 하는 모순 상태(...)


물론 어레인지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살리는 것과, 그 느낌에 놀라는 것도 중요하긴 하죠. 당장 제가 좋아하는 음악 중 하나가 그것이 주인 동방 어레인지니까요. 그래도 너무 새로워서 원곡이 뭔지 모를 곡이 나오면 조금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니, 머릿 속에 각인된 멜로디를 그대로 살려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뭐, 결국은 취향 문제겠지만요. 여러분은 새로운 스타일의 어레인지를 좋아하나요? 아니면 원곡 느낌을 잘 살린 리메이크를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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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작가양반  
저는 리메이크가 아주아주 보편화된 아일랜드 포크 음악을 듣기 때문에 곡들 대부분이 리메이크가 적어도 한 차례는 된 곡들입니다. 제가 듣기에는 원곡 느낌을 잘 살리면서 아티스트 특성에 맞게 키나 악기 편성을 조금씩 바꾼(아일랜드 포크 음악은 악기 편성이 정말 중요합니다) 게 더 좋아 보입니다.
일단은 원곡 스타일이라는 말이군요.
작가양반  
그렇죠. 무슨 미국의 아이리시  펑크 록 밴드인 드롭킥 머피스처럼 원곡을 이리저리 비틀어 마개조를 하는 건 안 좋아합니다.
삭이꾼  
아 저는 '듣기 좋은' 리메이크를 좋아합니다.
작가양반  
물론 어레인지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잘 살려 낸 곡도 있습니다. 제가 정말 극도로 낙심하고 절망해 있을 때 큰 희망을 주었던 포그스 노래 <The Broad Majestic Shannon>인데, 저는 이것을 리엄 클랜시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먼저 들었습니다. 원곡이 전형적인 펑크 록 스타일에 아이리시 악기만 편성한 반면 리메이크 버전은 완전 차분하고 평온한 발라드 스타일이거든요. 두 곡의 분위기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리메이크 버전이 딱히 마개조라거나 원곡을 망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리메이크 버전이 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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