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뻘설정을 생각한 적이 있었죠

Papillon 2 3072

전에 떠들다가 우연히 떠올린 뻘 설정이 있었죠.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살인마들에게 (사냥감으로써) 사랑받는 체질인 주인공이 호러영화 속 살인마들을 모에화한 히로인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렘계 러브 코미디"라고 할까요? 대략 이런 식이었을 겁니다.

주인공: 수능 끝난 고3. 수능 날 만난 이상한 아줌마에게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받아 마신 이후부터 살인마 소녀들에게 이상하게 사랑받는 체질(살인마들이 보면 "어멋, 내 스타일이야!"라고 생각하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어진다고 한다)이 되어버렸다. 신체능력은 단순한 일반인 수준이지만 운이 좋고 잔머리가 잘 굴러가 히로인들끼리의 대립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살아남는다. 목적은 그 아줌마를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남아서 물약의 효과를 없애는 것.

히로인 A: 호수가 근처의 집에서 어머니의 무덤을 모시고 사는 효녀. 큰 키에 거유, 근육질에 단련된 신체를 자랑하며 얼굴에는 늘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말을 한마디도 하질 않아서 쿨데레로 착각하지만 사실 어린애 수준의 지능에 말을 배운 적이 없어서 그런 것. 어머니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을 죽여 호수에 던져넣으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머리 식히러 호수에 놀러온 주인공을 만나서 이하생략. 특기는 괴력, 불사신에 가까운 맷집, 분명 천천히 걷는 것처럼 보이는데 달리는 사람보다 빨리 움직이는 축지법, 무기술 전반.

히로인 B: 근처 보일러 실에서 혼자 숨어 사는 소녀. 평범한 키에 빈유, 화상입은 얼굴이 차밍포인트. 상대방의 꿈속에 침입하는 서큐버스스러운 능력이 있다. A랑은 달리 시끄럽게 떠드는 걸 좋아하며 온갖 재치있는 방법을 동원해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히로인 A랑 대판 싸운 적이 있어서 히로인 A와는 사이가 나쁜 듯. 일반적으로 페도필리아지만 주인공만은 특별하다고 한다.

히로인 C: 지옥 소속의 수도사. 본디지풍 가죽 의상과 새하얀 피부가 특징. 히로인 B처럼 말이 많지만 히로인 B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상대방을 놀린다면 히로인 C는 "고통이 어쩌고 지옥이 어쩌고" 하는 중2병 스러운 이야기를 주로 늘어놓는다. 그래도 나름 고풍스러운 어투를 사용해서 분위기는 사는 편. 늘 특이하게 생긴 루빅스 큐브를 가지고 다니고 남이 이 큐브를 만지작 거리면 텔레포트해서 나타난다. 쇠사슬 및 갈고리 소환, 이를 조종하는 염동력, 부하 소환, 일반인을 지옥의 수도사로 개조하기 등 다양한 능력이 있어서 히로인 중 순수 무력으로는 최강 클래스. 다만 남이 루빅스 큐브를 맞추면 강제 귀환되는 패널티가 있다. 여담으로 S이자 M이다.

히로인 D: 미국 남부에서 이사온 도축업자 가족의 막내 딸. 히로인 A처럼 거유에 장신이지만 히로인 A가 운동으로 단련된 근육질이라면 D는 통통한 스타일. 집에서 도축한 고기(무손 동물인지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를 손질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도축한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수공예 가면과 도축용 전기톱을 굉장히 아끼는 듯. 주인공을 가족 만찬 때 "메인"으로 초대하려고 했다. 

그 외에도 산에서 셋이 사는 바보 삼남매라든가, 인형에 들어가서 움직이고 있는 변태라든가, 좀비 사태에 휘말려서 한쪽 팔을 잃어버린 대신에 전기톱을 팔에 달고 입버릇으로 "Groovy"를 외치는 사촌 누나라든가 별별 뻘 설정을 생각해봤자.

그래놓고 별로인 것 같은데다가 저랑 맞지도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던져버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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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paro1923  
으음, 주인공한테 '재생'과 '불사' 속성을 덧붙이면 '료나' 취향인 사람들에게 환영받을지도... (대신 출판은 하늘나라로...)
Papillon  
그런데 그렇게 되면 최대 문제점이 "살인마들에게 공격당해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라는 점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져버리죠. 죽을 정도의 상처라도 잠깐 아프고 마는게 되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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