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으로 잡혀간 남고생 이야기.

호무라 12 3742

교직을 들으면서 현장의 선생과 교수들에게 직접 에피소드를 듣는데 참 여러가지 일들이 다 있더군요..

어느 날 선생이 토요일 오후까지 잔업을 하느라 남아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네요. 그것도 경찰서에서. 애들이 성범죄를 저질러서 경찰서에 있으니 선생님 당장 오라는 전화였죠.

선생은 "아니, 내가 20년간 별에별 애들 다 봤지만 성범죄라니." 하면서 갔는데 학생 다섯명과 젊은 여성 한 명이 있더군요. 게다가 그 학생 중 하나는 공부도 잘 하고 예절도 바른 모범생이었고 나머지 네명도 그렇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학생들이 귀가하는 길에 그 여자와 버스를 타게 되었답니다. 그 여자는 꽤나 가슴이 크고 얼굴이 예뻐서인지 그 학생들은 망상을 했던 모양이더군요. 그러면서 그 눈길과 말소리가 들려버린거죠. "와, 저 여자 가슴 크다."느니 "아 이 여자 예쁘다." 정도를 넘어 "xx하고 싶다.", "내 x를 xx에 xxxx 하고 싶다.", "xx다.", "자연산인데 아무리 봐도." 이런 소리를 해 대니 그 여자가 큰 모욕감을 느껴서 신고했다더군요..

선생은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생판 처음 보는 여자에게 미안하자고 연거푸 빌어야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그 여자가 봐 줘서 빨간줄은 안 그였고, 학생들도 반성하는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다고 합니다. 부모님들도 엄청 사정을 해 댔다네요. 대학 가야 하는데 봐달라면서.

이거 외에도 학교에 다니면서 별에별 학생들이 많다고 반농담 반 푸념으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학교가 수준이 낮은 데도 아닌 서울의 일반계 고등학교 중에서는 가장 나은 곳 중 하나라는데도 그러니 원. 저는 교사하기가 겁나네요.

그 외에도 원조교재하다가 걸린 학생(그것도 남학생이 남창으로...)이라거나 교무실에 성적표를 인멸한답시고 불 지르려 한 학생이라거나 과학실에 소화기를 터트려 400만원 상당의 장비를 날렸다던가 하는 이야기도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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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호무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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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분명 바꿀 수 있어.

12 Comments
삭이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대놓고 말할 만큼 바보였단 말입니까(....)
김고든  
뭡니까 그카오스는....역시 우리학교는 평화로운거에요.
호무라  
걱정마세요. 한 학교에서 일어난 게 아니니까요.
안샤르베인  
쯥 경솔했군요.
Nullify  
허어?
참치  
남자들끼리 있는 데서 얘기한 것도 아니고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라니... 황당하군요.
그나저나 서울의 일반고 중 가장 나은 곳 중 하나라... 어딘지 궁금하군요.
삭이꾼  
8학군 아닐까요?
타메를란  
저런 애들은 반성을 해도 한순간이죠... 그걸 입밖에 그것도 당사자 앞에서 낸 것에서 이미 아웃.
함장  
남학교라면 남자들끼리만 있는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소위 '여자 앞에서 취하는 매너'가 몸에 익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있긴 합니다.
참치  
그래도 그렇지 저건 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안샤르베인  
저건 여자 앞에서 취하는 매너 이전에 사람으로서 하면 안되는 행동이라고 보는데요(...)
마미  
멍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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