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건담들이 욕을 안 먹은 부분
예전에 잠깐 적은 적이 있습니다만, 건담의 전통 중 하나는 퍼건 이래 계속해서 욕을 먹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욕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 내지는 비난조차 넘어선 원색적인 적대감 표출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건담이 제타로 이어지면서 생긴 일종의 관례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그래도 지구는 도는 것처럼 건담도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담이 나온 숫자에 딱 1(퍼건)을 뺀 만큼 욕을 먹었지요.~~아마 욕을 많이 먹어 장수하는 시리즈인가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부분은 욕을 안 먹었는데, 바로 음악 부분입니다.
기동전사 건담부터 음악은 최소한 평타 이상은 뽑아준 것도 지금와서 보면 일종의 전통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지도요(?). 당장 기동전사 건담부터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음악의 퀄리티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OP는 거의 모든 건담이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납니다.
(TVA만 다룹니다)
1. 건담 - 날아라 건담, 샤아가 온다 등
2. Z - 제리드와 마우아(우주를 달린다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모든 OP 및 ED, 그 이외 삽입곡
3. ZZ - 아니메가 아냐, 사일런트 보이스 등
4. V - stand up to the victory, don't stop carry on 등
5. G - fly in the sky, trust you forever, 승자들의 만가, 그대안의 영원 등
6. W - just communication, rhythm emotion, it's just love 등
7. X - dreams, resolution 등
8. ∀ - turn a turn, century color, 흑역사 등
9. 종자 & 종자운명 - (놀라울 수 있으나)모든 OP, ED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삽입곡
10. 00(시즌2 포함) - 거의 모든 op 및 ed
11. age(3부까지 모두 포함) - (마찬가지로 엄청 놀라울 수 있으나)모든 op 및 ed
대충 봐도 주제곡의 퀄리티가 엄청 높으며,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여 적지 않은 곡들도 상당히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삽입곡의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솔직히 인정하긴 싫은데, 시드의 경우에도 주제곡은 영화판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OST에 신경을 엄청나게 쓴 티가 납니다. 시드는 특히나 그 주제곡이 진짜로 "주요등장인물들의 심리나 작품의 분위기를 거의 정확하게 반영"할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거의 오버맨 킹게이너 급으로 주제곡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잘 짚어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비록 여기에선 다루기엔 지면이 부족하여(...) OVA를 다루진 않았지만 0080의 "언젠가 하늘에 닿으면"이나 08소대의 "태풍속에서 빛나줘", 0083의 men of destiny, F91의 eternal wind 등도 상당한 명곡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0080의 주제가는 주머니속 전쟁을 모두 다 보고 난 다음에 다시 들으면 뭉클하고, F91의 eternal wind는 지금도 손에 꼽히는 주제가라는 사실에서 TVA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영상물에서도 건담의 음악은 수준급 이상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만화영화도 어쨌거나 영상의 흐름이 주된 요소이고 음악은 부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음악의 퀄리티만으로는 건덕들의 전투성향을 누그러뜨리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는 점이지요.~~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건담은 OST는 좋았다에 들어갑니다.~~